봄이면 생각나는 밥도둑, 달래장
봄이 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반찬 중 하나가 바로 달래장이에요. 알싸하고 향긋한 달래의 맛은 입맛을 돋워주기에 충분하죠. 특히 나른해지기 쉬운 계절에 밥 한 그릇 뚝딱 비울 수 있는 마법 같은 반찬이기도 해요. 저도 매년 봄마다 꼭 한 번은 만들어 먹는 대표적인 제철 밥도둑이랍니다.
좋은 달래 고르기
달래장을 만들기 위해선 먼저 좋은 달래를 고르는 게 중요해요. 뿌리가 통통하고 줄기가 너무 가늘지 않은 걸로 고르시고, 잎은 질기지 않고 푸릇푸릇한 걸로 선택하는 게 좋아요. 요즘엔 마트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, 전통시장에서 산달래를 사면 향이 더 짙어서 개인적으로 선호해요.
기본 재료와 황금비율
재료도 간단해요. 진간장, 고춧가루, 다진 마늘, 설탕, 참기름, 통깨, 그리고 매실청 정도면 충분하죠. 저는 간장 5큰술, 물 2큰술, 고춧가루 1큰술, 다진 마늘 반 큰술, 매실청 1큰술, 설탕은 아주 약간만 넣어요. 마지막으로 참기름과 통깨로 마무리하면 향과 고소함이 확 살아나요.
달래장 만드는 방법
- 달래 씻기 – 흐르는 물에 달래를 깨끗이 씻고, 뿌리와 누런 잎 제거.
- 달래 썰기 – 4~5cm 길이로 송송 썰기.
- 양념 만들기 – 간장 5큰술, 물 2큰술, 고춧가루 1큰술, 마늘 ½큰술, 매실청 1큰술, 설탕 약간 섞기.
- 달래 무치기 – 양념장에 달래를 넣고 살살 버무리기.
- 마무리 양념 – 참기름 1큰술, 통깨 톡톡 뿌려 마무리.
다양한 활용법
이 달래장은 진짜 밥반찬으로 최고예요. 따끈한 흰쌀밥 위에 달래장 한 숟갈 올리고 참기름 몇 방울 떨어뜨려 비벼 먹으면 봄의 향이 입안 가득 퍼져요. 또 두부에 얹어 먹거나, 고기와 곁들여도 맛있고, 칼국수에 올려 먹으면 국물 맛이 깊어져요. 하나 만들어두면 며칠간은 반찬 걱정이 줄어요.
보관법과 보관 팁
냉장 보관할 때는 꼭 소분해서 유리병에 담는 걸 추천드려요. 물기가 닿지 않게 보관하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는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. 매번 꺼내 먹을 때마다 봄의 싱그러움이 느껴져서 기분까지 좋아지더라고요.
나만의 꿀팁과 활용 아이디어
가끔은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넣거나, 식초를 한두 방울 떨어뜨려 상큼함을 더해보기도 해요. 매콤하면서도 향긋한 조화가 아주 매력적이에요. 제철일 때 넉넉히 만들어 두고 지인에게 작은 유리병에 담아 선물하면 정말 좋아하세요. 한 숟갈 떠먹는 순간 그 집 밥상이 얼마나 따뜻할지 느껴지거든요.
이처럼 달래장은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계절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은 정겨운 음식이에요. 바쁜 일상 속에서 건강한 한 끼를 준비하고 싶다면, 봄날의 향기를 담은 달래장으로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? 저처럼 매년 봄마다 찾게 되는 이유를 분명히 알게 되실 거예요.